Double Me Double you

2018

가변크기, 디지털 프린트

Performer: Ge Yulu

 

“나는 나의 정체성이 하나에 고정되어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 의심을 가지고 있다.”

 

타자의 자리를 또 다른 타자로 자처하기, 혹은 타자를 재현하는 게 아니라 그 경계에 부딪히기로써 조은지 작가는 여기에서 저기로 나아가는 실존-예술적 모험을 감행해 왔다. 가령 조은지 작가의 ⟨별똥별 노래⟩2015는 단지 미아리 텍사스촌의 한 빈집에서 촬영해서가 아니라 그 안의 벽에 진흙을 던지고 뿌리는 행위가 불편한 장소성을 현재 재구성함으로써 특별해지는 작업이다. 타자에 대한 거리 두기를 상쇄하는 몸짓과 움직임은 모종의 심연에 있는 타자를 표면으로 접촉시킨다, 새롭게 구성되는 나의 자리로부터. 한편 조은지의 작업에서, 이름 없는 사물들과 자연은 새롭게 이름을 얻는 반면, 인간들의 이름은 탈각되어 비사물 동맹의 세계가 만들어지고는 했다. 곧 비가시적 또는 불편한 어떤 세계는 보이고 접촉할 수 있는 세계로 번역되었다. ⟨더블 유 더블 미⟩는 지난 작업들에서처럼 주체가 경계를 상실하며 또 다른 주체가 되는 조은지의 생각을 반영한다. 홍천 한 계곡에서 물에 뛰어든 퍼포머의 변형되는 신체는 여러 사진들의 배치로써 드러나며, 고정되지 않은 컷들은 형태의 완성이 아닌 불연속적 시간의 변화를 반영한다. 물론 물은 배경이 아닌 매체이며, 동시에 매체에 그치지 않는 ‘너’, 곧 또 하나의 주체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지역은 맞닿으려는 경계의 기호로 출현한다.

 

⟪가늘게 뜬 눈으로 태양을 보기glancing into the sun⟫, 분홍공장

Double Me Double you

2018

dimension variable, digital print

Performer: Ge Yulu

 

“I have doubts about the assumption that my identity is a fixed one.”